<어둠 속의 대화> 빨강-노랑-초록-파랑. 점멸하는 크리스마스 전구의 잔상이 감은 눈꺼풀 위에 내려앉을 때. 우리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것들을 믿을 수 있다고 말했어요. 고장 난 전구는 한 뼘씩 띄어쓰기를 했지만 대화는 계속됐어요. 방이 더 어두웠으면 좋겠네요. 방금 당신 코가 빨갛게 빛났어요. 우리는 조용한 식물에게 작은 고깔모자를 씌워주고 미지근한 물을 부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눈 내리는 소리를 듣지요. 까슬거리는 스웨터 사이로 들어오는 왼손의 관능과 소매의 보풀을 살뜰히 뜯어주는 오른손의 다정함 사이에서. 나는 한 단어도 흘리고 싶지 않아 귓가에 입을 바싹 대고 말했어요. 지금을 문장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싶어요. 그러면 들려오는 목소리. 그래요. 기뻐요. 언젠가 내가 없더라도 항상 그렇게 쓰고 그려줬으면 좋겠어요. 기억을 모방한 페이지들. 지우기 위해 쓴 문장과 쓰이지 않은 책장을 넘기는 손가락. 우리는 지금 책을 쓰고 있어요. #art#artwork#illustration#drawing#painting#christmas#kitchen#일러스트레이션#크리스마스 A post shared by Hyocheon Jeong (@poetic.persona) on Dec 20, 2015 at 12:52am PST
<어둠 속의 대화> 빨강-노랑-초록-파랑. 점멸하는 크리스마스 전구의 잔상이 감은 눈꺼풀 위에 내려앉을 때. 우리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것들을 믿을 수 있다고 말했어요. 고장 난 전구는 한 뼘씩 띄어쓰기를 했지만 대화는 계속됐어요. 방이 더 어두웠으면 좋겠네요. 방금 당신 코가 빨갛게 빛났어요. 우리는 조용한 식물에게 작은 고깔모자를 씌워주고 미지근한 물을 부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눈 내리는 소리를 듣지요. 까슬거리는 스웨터 사이로 들어오는 왼손의 관능과 소매의 보풀을 살뜰히 뜯어주는 오른손의 다정함 사이에서. 나는 한 단어도 흘리고 싶지 않아 귓가에 입을 바싹 대고 말했어요. 지금을 문장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싶어요. 그러면 들려오는 목소리. 그래요. 기뻐요. 언젠가 내가 없더라도 항상 그렇게 쓰고 그려줬으면 좋겠어요. 기억을 모방한 페이지들. 지우기 위해 쓴 문장과 쓰이지 않은 책장을 넘기는 손가락. 우리는 지금 책을 쓰고 있어요. #art#artwork#illustration#drawing#painting#christmas#kitchen#일러스트레이션#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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